영화 ‘싸이코’ 알프레드 히치콕, 욕실 살인 장면에 졸도 관객 속출
영화 ‘싸이코’ 알프레드 히치콕, 욕실 살인 장면에 졸도 관객 속출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4.27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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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BS
사진 : EBS

 

[톱뉴스=이가영 기자] 26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싸이코(원제 : Psycho)’를 방영한다.

1960년 제작된 영화 ‘싸이코’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앤소니 퍼킨스, 자넷 리, 베라 마일즈, 존 개빈, 마틴 발삼 등이 출연했다.

영화 ‘싸이코’에서 외부와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모자. 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외부와의 단절이란 요소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 이 모자가 운영하는 모텔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긴장감이 엿보이는 행동.

아들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오랜 대화를 하면서 호감은 더욱 깊어간다. 이런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한다는 그 여자를 증오한다. 결국 칼을 들고 그 여자가 묵고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영화에서 마리온은 미국이란 나라의 일상세계에 사는 인물인데 노먼의 세계는 그 외부에 사는 인물로 그려진다. 횡령, 사장과의 우연한 마주침, 경찰의 불심검문, 박제된 새, 귀청을 고문하는 것 같은 효과음.

영화는 시종일관 불안하게 진행되다 여자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은 이야기가 채 본론으로 접어들기도 전에 살해당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스토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며, 노먼 베이츠와 그를 추격하는 이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노먼 베이츠의 일대기는 로버트 블록의 원작소설 ‘싸이코’에 상세하게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다. 당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에겐 노먼 베이츠라는 기괴한 캐릭터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고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싸이(Psycho)' 만큼 후세의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도 드물 것이다.

‘극적인 반전’의 가장 고전적인 지위를 차지고하고 있기도 한데, 그 반전이 워낙에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후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변용해서 채용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각에선 신선한 느낌은 많이 상쇄되지만 ‘싸이코’는 개봉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욕실 살인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충격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주인공이 절대 죽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영화의 절반쯤 되는 시점에 여주인공이 살해되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에는 일단 영화가 시작되면 관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뒤늦게 들어온 관객들이 그녀가 화면에서 사라진 후에도 그녀가 언제 나타날까 목을 빼고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히치콕 감독이 이 장면 때문에 영화 ‘싸이코’를 만들 생각을 했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장면으로 7일 동안 무려 70여 회나 카메라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들여 촬영했다. 영화에서 여체의 은밀한 부분은 아슬아슬하게 나오지 않고, 능숙한 몽타주로 잔인성과 에로티시즘을 표현하였다.

당시 극장에서 이 욕실 살인 장면을 보고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는데,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시각적인 면에서는 유치하기 그지없다. 45초 동안 78개의 컷으로 긴박하게 묘사된 이 욕실 장면에서 실제로 칼에 찔리는 장면은 나오지도 않고, 욕실에 흐르는 피도 양이 너무 적다.

하지만 영화에서 무시무시한 배경음과 칼에 찔리는 소리(멜론 찌르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했다고 함)가 공포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히치콕은 성공 요인 중 1/3은 음악 덕분이었다며 음악감독 버나드 허먼에게 2배 인상된 금액을 지불했다고 한다.

히치콕은 붉은 피를 보이기 싫어서 영화를 흑백으로 찍었다고 하지만 어차피 초콜릿 시럽을 피 대용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컬러로 찍었더라도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흑백으로 촬영한 더 큰 이유는 저렴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히치콕은 8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히치콕은 원작자 로버트 블록으로부터 단돈 9천 달러에 판권을 사들였고 엔딩의 비밀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출판된 소설 ‘싸이코’를 보이는 족족 사들였다고 한다. 약 6분 대에서 자넷 리가 사무실에 출근하는 장면에서 창밖에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남자는 카메오로 등장한 히치콕이다.

EBS 영화 ‘싸이코’는 26일 밤 12시 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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