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 J’ 한국 언론의 외교 관련 보도 문제점
‘저널리즘 토크쇼 J’ 한국 언론의 외교 관련 보도 문제점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7.07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KBS
사진 : KBS

 

[톱뉴스=이가영 기자]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이번 주는 ‘남·북·미 판문점 회동 및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논란을 계기로 한국 언론의 외교 관련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살펴본다.

지난달 31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트윗 후 32시간 만에 이루어진 만남인데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북한 방문이라는 큰 의미를 남겼다.

대부분의 신문은 일제히 1면을 할애하여 세 정상의 회동을 보도했지만,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진보 성향의 신문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실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한 게 핵심 성과’라고 보도한 반면 보수지는 ‘만남 자체는 의미있지만 정치적 이벤트로 끝날지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북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언론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미 동맹이 균열 되고 있다’, ‘한국 외교는 고립되고 있다’ 등의 보도를 내놓았다. 장부승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이런 걸 ‘철 지난 레코드’라고 한다. 세상이 변했는데 옛날에 쓰던 주문들만 계속 쓰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 오히려 유화 정책을 취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상황인데, 변화된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 쓰던 레코드로 음악을 계속 틀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고립’이나 ‘실종’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선택해서 현 정부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원하는 식의 이야기를 위해서 한미 동맹의 균열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곡된 외교 보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1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핵심 3종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언론은 이를 정부 책임으로 돌렸다.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방치한 책임이라는 것이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는 이 같은 한국 언론의 외교 보도에 대해 경제 보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경제 보도가 정확한 진단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고 정파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경제 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좋은 경제를 안 좋게 만들 수도 있는 것처럼 외교 역시 마찬가지다. 정파적인 외교 보도가 결과적으로 외교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더 안 좋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한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51회 방송에서는 G20 정상회의 당시 불거진 ‘문 대통령 우산 홀대론’ 및 보수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퍼진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팔짱 결례론’ 등의 가짜뉴스도 다룬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한국 홀대론’, ‘외교 결례론’ 보도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51회에는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안톤 숄츠 기자,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장부승 간사이외국어대 교수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