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단상] 코로나블루, 잠 못 이루는 밤들!
[간호사의 단상] 코로나블루, 잠 못 이루는 밤들!
  • 김혜선 인재기자
  • 승인 2021.02.0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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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블루’: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불안함, 무기력증, 불면증 등의 증상(네이버사전)

마스크 착용이 필수화되고 외출과 만남을 제한하게 된 시간이 길어지면서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조금씩 위험신호를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나 재택수업, 자가 격리 등으로 인한 일상적인 활동의 제한은 신체적인 무기력감이나 심리적으로 처지는 느낌 뿐 아니라 불면증까지 동반한다. 이러한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는데 바로 ‘코로나블루’다.

한국인성컨설팅의 대표 노주선씨는 심리학적 전문 지식을 토대로 한 개인과 조직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블루,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코로나블루’ 대응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지나친 정보 수집을 하지 말라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부정적인 정보에 너무 많이 몰두하거나 빠져들지 않는 것이다.

2.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하라

:가짜 정보나 부정적인 정보에 휩쓸려 불필요한 불안감에 사로잡히지 않는 좋은 방법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만 판단하는 것’이다.

3. 심리적인 활력과 에너지를 보충하라

:코로나는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운동, 기존의 취미 유지, 톡이나 메신저를 통한 친구들과의 소통 및 교류로 정서적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불면증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이며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약 40만 명이 불면증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리적인 활력과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첫 걸음은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시간 지키기 등의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불안정해지며 집중도가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의학적으로 불면증은 밤에 졸려도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일찍 깨서 다시 잠을 이루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성인 3명 가운데 1명이 불면증을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불면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일상생활에서 생긴 정신적인 긴장, 불안, 신체적 질환, 수면 습관의 변화 등으로 일시적으로 불면을 경험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변화 또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단순 스트레스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장애, 우울장애, 과도한 술, 담배 등의 원인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의 근본적인 원인의 파악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수면제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면 기억상실, 자살충동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일부 수면제의 경우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 의존이 생겨 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지속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심리적 의존이 생겨 약을 중단하기 어려워진다.

수면제를 찾는 이들의 목적은 푹 잠을 자고 싶어서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숙면이야말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고 현대인들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최고의 비결이다. 숙면은 어떤 좋은 약들보다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는 이런 글귀가 나온다.

‘햇빛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의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상에 있는 모든 약방의 진열장 안에 있는 어떠한 약보다도 가장 상쾌한 약이 될 것이고 그리고 나는 이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제약회사의 전무님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조용히 잠들고 싶어 하고 조용히 잠든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연으로 빚어진 수면제로 편안히 잠들 수 있다면 가장 상쾌한 약을 부작용 없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잠’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단잠에 대한 갈망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잠을 못 잔다는 건 그만큼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불면증이 있는 많은 이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시판되는 수면제는 부작용으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 정부시책으로 먼 곳에 여행가는 건 어려울지라도 소설에서 힌트를 준 것처럼 햇빛의 신선한 밝음을 누리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며 초겨울의 찬바람에 잠시나마 자신을 맡겨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계속 움츠려들면 에너지가 감소하고 의욕이 떨어지며 불면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수면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원재료인 햇살과 바람에 나를 노출시킴으로써 마음을 정화시키고 편안함을 얻게 되면 잠 못 이루게 하는 불안과 우울감이 차츰 상쇄될 것이며 일상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차츰 차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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