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70세 현직 수학 원장, 이춘식원장님의 AI를 뛰어넘는 수학의 힘!
[인터뷰] 70세 현직 수학 원장, 이춘식원장님의 AI를 뛰어넘는 수학의 힘!
  • 최지연 인재기자
  • 승인 2021.02.26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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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언어다!”
“공식을 외우면 죽는다!” 50년 수학 외길, 70세 현역 원장님
물맷돌 평생교육원 이춘식 원장님을 만나다.

평생직장은 더 이상 없다. ‘100세 시대’를 넘어 이제 ‘12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직장인의 체감 평균 퇴직 연령은 ‘49.7’세‘로 평생직장과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시대이다.

첫 직업이 평생 직업으로 진행 중이신 70세에도 여전히 청년과 같이 수학을 가르치는 이춘식 원장님을 만나 그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물맷돌평생교육원
물맷돌평생교육원

 

기자 : 70세에도 여전히 한길 50년 외길 수학은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원장님 : 어린 시절 저는 시골 너무나 가난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공부할 참고서도 없었습니다. 그때 대구 매일신문에서 발행하는 매일 학습지를 학교에서 나눠주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발행하고 해답은 다음날 신문 나오는 그런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담임 선생님께서 산수 한 문제를 못 푸셨는데 그 문제를 제가 풀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제대로 공부 못하는 학생이었는데 저희 담임선생님이 너무 기뻐하시면서 저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너는 내가 못 푼 문제를 풀었으니까 내일부터 청소하지 마라.”라고 하셨지요.

그때까지 자존감 낮아 많이 위축되어서 살던 저에게는 “공부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수학을 좋아하게 되고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어려웠습니다. 신문 배달을 하며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을 다 말로 할 수가 없지요.

어려운 형편에 아버지까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대학 진학을 생각조차 해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골 마을에 처음 교회를 간 선배님을 통해서 교회에 처음 가보게 된 날, 저도 모르게 제 입에서

“대학 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입시까지는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대학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부하기 시작해서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치렀습니다. 그렇게 경북대학교 수학교육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춘식 원장님
이춘식 원장님

기자 : 70세에도 꾸준히 강의하고 계신데 힘드신 점은 없으신가요?

원장님 : 한해 한해 체력적으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라고 느끼긴 합니다만, 매일 하루 만보를 걷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집 근처 탄천을 걷기도 하고요.

그리고 매일 10km 사이클 타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교재 연구하고, 출근하고, 강의하고, 회의하며 직원들과 소통을 할 때면 나이를 잊게 됩니다.

지난 50년을 지나는 동안 새롭게 수학에 접근하며 공식을 유도해내고 저만의 풀이법을 많은 분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나눌 수 있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기자 : 수학을 가르치시면서 기억에 남는 가장 보람된 순간을 소개해 주세요.

원장님 : 세월이 긴 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너무나 많습니다.

카이스트 입시를 치렀던 제자가 문제를 제시받고는 칠판을 꽉 채워만 풀 수 있는 문제를 서너 줄로 끝냈을 때, 교수님들이 첫마디가 “ 너 그거 어디서 배웠어?”였다고 합니다. 입시장을 나온 그 학생이 부모님보다 저에게 먼저 전화해 기쁨을 나눠 주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수학을 배운 조카도 수학적 매커니즘으로 반도체 관련 논문을 썼는데 큰 상을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보람된 순간은 지금입니다.

지난 50년을 홀로 준비해오는 과정은 외로움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맷돌 스태프진도 많이 계시고, 교육받고 계시는 코치님이 한국과 전 세계 58개국에 2천여 분이 계십니다. 곧 6기 모집도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고 KAM을 통해서 동역하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기자 : 직원분들은 다 젊은 분들이시네요. 젊은 분들과 일하는데 어려우신 부분은 없으신가요?

원장님 : 사실 제 아들, 딸보다 어린 직원들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저보다 젊은 직원들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웃음) 서로 애로사항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나 서로 존중하고 잘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큰 트러블 없이 지내왔고 성장하고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과 감사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기자 : 은퇴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은퇴 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원장님 : 은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내 생명이 허락하는 날까지 강의하고 싶습니다.

매번 하는 강의를 내 일생의 마지막 강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방식을 완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후계자가 나타난다면 은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50년이라면 긴 시간 동안 사회적으로 변화는 물론, 디지털화된 시대 변화를 뛰어넘어 여전히 현역에서 계시는 원장님만의 비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원장님 : 대학 진학 후 이과 수학으로 서울대 진학하고자 하는 아이들부터 가르쳤습니다. 70년대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서 본고사를 준비했어야 했고, 이공계 육성을 위해 상당히 깊이 있는 내용까지 가르쳤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 현재 정제계는 물론 대학에도 많이 계십니다. 제가 가르쳤던 방식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연구한 교재로 초등 수학부터 대학 교양 과정까지를 수학 전체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여 강의합니다. 때문에 교과 과정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시대와 관계없고, 지구촌 어떤 나라에서라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공식을 학생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게 지도합니다. 수학은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수학은 언어입니다.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에 아날로그가 상위 개념입니다. 디지털은 0과 1, Yes와 No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요. 어쩌면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기 전 아날로그 시대에서부터 해왔던 수학이기 때문에 이미 간편화된 디지털 시대를 뛰어넘는 수학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접 연구 개발한 1단계 교재
직접 연구 개발한 1단계 교재

기자 : 요즘은 AI 시대라고 하는데, AI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수학이라는 것은 많이 분들 알고 계신데요. 하지만 치열한 수학의 세계에서 원장님께서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원장님 : AI를 뛰어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선 수학을 정복해야 합니다.

80년 7월 30일 교육 조치로 본고사가 폐지되고 재학생 학원 수강 금지 되었던 당시, 저는 교육대학원에 입학하여 위상수학(Topology)을 석사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모든 수학의 언어를 집합과 명제화하여 AI에 적용하는 연구로 AI 교육에 맞추어 다른 수학과 차별화했습니다. 단순히 입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인재를 양성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왔습니다. 특정 파트나 학년에 메이지 않고 수학을 관통하여 볼 수 있게 가르쳐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일반 학생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평생교육원을 시작하셔서 코치 양성과정으로 전환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원장님 : 수학의 본질을 꿰뚫지 않고서는 AI를 뛰어넘는 인재상이 되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제가 50년간 연구한 물맷돌 수학을 시대와 맞물려 많은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많은 학생들과 나누는 방법은 많은 선생님을 육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가르치듯이 성인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학만이 아니라 감정코칭과 플래닝에 대해서도 교육합니다.

단순히 수학만 가르치는 티칭이 아니라 코칭 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생을 키워낼 수 있는 코치를 양육해낸다면 그야말로 많은 학생들에게 수학을 정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학으로 다음 세대를 살리자는 마음이 맞는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나이로는 20대 초반부터 80대까지 계시고, 수포자였던 분부터 수학선생님, 요리사, 간호사, 의사, 대학교수님까지 너무나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로 강의를 송출
전세계로 강의를 송출

기자 : 수학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있으신가요?

원장님 : 일평생 수학만으로 살아왔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3년 전부터 코치 양성과정을 시작했습니다. 남은 인생 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우리 코치님들께 다 전하는 것만이 제 관심사입니다. 제가 가진 노하우를 모든 것과 그 이상의 것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를 모시고 세미나도 진행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고, 수학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기자 : 원장님께서 자신을 한 문장으로 말씀하신다면 어떤 문장이 떠오르시나요?

원장님 : “수학을 생각하고 말하는 삶 ”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6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수학을 전하며 수학으로 기쁨을 나누는 것이 저의 행복이며 기쁨이었습니다.

 

이춘식 원장님
이춘식 원장님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어떻게 되시나요?

원장님 : 평생교육원은 오프라인 수업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온라인으로 전환하였고, 현재 한국에 약 2천 명, 전 세계에 58개국 2백여 명의 코치분들이 교육을 받고 계십니다. 곧 6기 모집 설명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학생들 수학 캠프를 진행했었는데 정말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나면 수학캠프를 다시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포부라면, 공교육부터 홈스쿨링을 하는 친구들까지, 수능을 준비부터 SAT와 GRE 및 GRA, 그리고 대학에서의 전공과 연계되는 물맷돌 수학을 통해, 글로벌한 인재들이 물맷돌 수학을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수학을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수학을 정복할 수 있도록 남은 일생도 수학과 함께 할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나라가 수학으로 AI 강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자 : 원장님 말씀하신대로 많은 아이들에게 수학이 정복되고 우리나라가 수학으로 강국이 되기를 소망하시는 원장님과 물맷돌 평생교육원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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