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당신의 몸은 건강으로부터 안녕한가’…「내 몸을 살리는 생각 수업」의 저자이자 한의학박사인 염용하 원장을 만나다.
[인터뷰] ‘당신의 몸은 건강으로부터 안녕한가’…「내 몸을 살리는 생각 수업」의 저자이자 한의학박사인 염용하 원장을 만나다.
  • 최지연 인재기자
  • 승인 2021.03.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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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서부터 모든 병이 시작된다. 어떻게 하면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염용하원장님
염용하원장님

 

 

Q. ‘영남의 허준’으로 명성이 자자하신 원장님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TOPNEWS 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용하한의원 원장 염용하입니다. 진료를 시작한 지는 34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20만 명 이상의 환자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질병을 안고 여기저기 다니며 고통받던 환자분들이 저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하시고는 주변 분들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오래 앓으시던 분들이 전국에서 많이 오시게 되면서 그렇게 불러주셨습니다. 붙여주신 이름값을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집필하고,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진료하신 많은 환자분들 워낙 많으셔서 기억에 남는 사연이 정말 많으실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정말 기억에 남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 당시 정말 마음이 아팠던 사연이 있습니다. 생후 4개월 된 여아가 갑자기 안면신경마비에 걸려서 찾아왔었습니다. 예전에는 와사풍이라고 했죠.

다른 곳에 가니 손가락만 사혈해 주고 가시라고 했다며 아이의 어머니께서 오열을 하시며 발을 동동 구르셨습니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으니 안심하세요. 엄마가 마음이 편해야 아이도 안정감을 갖고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4일 만에 완치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평상시와 같이 환자분께서 진료받으러 들어오시면서 ‘선생님하고 인연이 깊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 30년 만에 그분이 저를 찾아오셨더라고요.

또 한 번은 생후 6개월 된 남아가 뇌경색이 와서 왼쪽 팔다리가 마비되어 기어 다니지를 못했어요. 병원에서는 포기한 상태라 저에게 와서 진료를 부탁했어요. 10일 정도의 치료 후 완치되었죠. 치료의 타이밍을 놓쳤더라면 지금도 불편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다른 환자분들도 한 분 한 분 귀한 삶이시지만, 그 어린아이의 평생의 삶이 달린 상황이었다 보니 정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보통 암이 발견되시면 한방으로 치료를 하시는 분이 많지 않으신 것이 요즘의 모습이지만, 20~30년 전에만 해도 암 환자분들이 한약 처방받으러 많이 오셨었습니다.

30대 남자가 간암으로 옆구리 통증이 심하여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 주사를 하루에 몇 번씩 맞으시면서도 고통스러워하셨던 환자분이셨습니다. 3개월 시한부 인생으로 통보받았지만, 제발 통증만이라도 없애달라고 사정하셨어요. 매일 아픈 환자분들을 만나는 입장이지만, 정말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만날 때는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진료했고, 통증도 통증이지만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둔 환자분의 마음을 위로하며 처방해드렸었습니다. 꾸준히 한약을 복용하시고 1년 6개월 정도 가족분들과 시간을 보내셨고 평안하게 떠나셨지만, 생활습관을 조금만 더 조심해 주셨으면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으셨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많습니다.

 

환자분의 동의하에 촬영하였습니다.
환자분의 동의하에 촬영하였습니다.

Q. 무슨 무슨 전문이다 써 붙여놓은 한의원들이 많지만 사실 한의원은 전문과로 나뉘어 있지 않잖아요. 원장님께서 진짜 자신 있다 하시는 전문 분야가 따로 있으신가요?

A. 글쎄요. 워낙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질병으로 많은 환자분들을 만나 뵙다 보니 안 다뤄 본 병증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환자분들이 많이 놀라시는 건 아토피와 중풍이 가장 놀라시는 편입니다. 포기를 하신 상태에서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으신데 환자분들 생각보다 치료가 빨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엔 틱, 공황장애로 고통받는 분들이 멀리서도 찾아오고 계시고요. 반복되는 방광염, 신우신염, 통풍이 완치됐다는 말씀을 듣게 될 때도 정말 보람됩니다. 당장 생명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정말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하는 질병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보람되는 건 난임입니다. 시험관 시술을 받으시면서 육신도 마음도 너무 고통스러운데 반복된 실패로 낙심이 많은 상태에서 소개를 받으시고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얼마 후에 아이를 안고 오실 때면 새 생명을 만난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세월을 말해주는 진료기록
세월을 말해주는 진료기록

Q. 이렇게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하시면서도 꾸준히 연구활동을 하시면서 책도 출간하시고, 후학을 위해서도 힘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A. 30년 이상의 진료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축적된 지식을 전하여 더 높은 차원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한의대 후학들에게 경험과 식견을 전해주는 시간을 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원장님들을 비롯한 인연 있는 한의사분들께 수시로 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알려드리고 있고, 진료 자문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한의사를 위한 전문서적 출간도 몇 권 했고요. 국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건강서적으로 「혈액 대청소」, 「성격 체질 행복 체질」, 「내 몸을 살리는 생각 수업」을 출간했습니다.

원동력은 바로 환자분들이 치유되는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을 되찾아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가슴 벅차고 보람됩니다. 다른 질병들은 약을 지어 가시고 나면 한동안 만나 뵐 수가 없지만 중풍 같은 경우 침을 맞으러도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시라 저도 변화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습니다. 오실 때마다 걸음걸이가 좋아지시는 걸 보고 가족들과 환자분이 기뻐하시는 걸 보고있노라면 ‘한의사가 천직이다’, ‘환자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원장님께서 쓰신 책에 대해 조금 더 나눠주세요.

A. 먼저 한의학 전문서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배를 만져 처방을 결정짓는 것을 복진이라고 합니다. 「한방 임상 복진학」이라는 전문서적을 통해 복진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담적이라는 이름의 병이 있습니다. 담적의 경우 복진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면 20년 이상 된 덩어리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96세이신 환자분께서 진료받으러 오셔서 요즘 복진하는 한의사가 많지 않은데, 너무 잘 만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르신께서 ‘이름 그대로 용하다. 용해’라고 하셔서 한참 동안을 웃었지요.

건강에 관한 책 3권 모두 한 번 이상은 베스트셀러에 올라갔습니다.(예스24 판매기준) 책을 통해 삶이 바뀌고,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산다는 독자들의 말씀을 가끔 전해 들으면 ‘이 또한 보람된 일이구나!’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진맥을 통하여 몸 상태와 스트레스 정도, 불편한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해하시죠. 가족들도 모르는 슬픔 등을 정확히 말씀드리며 그에 맞는 처방을 드리면 가족 간의 화해와 안식을 생기지요. 처음 뵙는 환자분들을 진맥으로 의식세계와 삶의 무게에 짓눌린 고통을 정확히 집는다는 것은 제가 그동안 연구한 결과라 자부심이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감옥에 계신 분께서 「내 몸을 살리는 생각 수업」을 읽으시고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을 조금이라도 빨리 접했다면 감옥까지 오는 일생일대의 과오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꼭 얼굴을 보고 진료하는 것을 넘어 책을 통하여서도 제가 전달해드리고 싶은 내용이 잘 전달되어 감사했습니다.

Q. 끝으로 코로나 시대를 살아 내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든 지금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많은 분들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지금 건강하시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없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일하시고, 무절제,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시면 질병이 찾아올 수밖에 없고 삶이 힘들어 지시겠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다.’는 진리는 변함없습니다.

하루 종일 써야 하는 마스크와 갑작스럽게 바뀐 생활 패턴들로 마음이 무너져버리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코로나가 지나가고 또다시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 생각을 들여다보기’를 잊으실 수도 있습니다.

나쁜 감정과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비추어야 하는 밝은 빛을 줄여 어둠 속에서 헤매게 할 뿐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려 노력할 때 우리 삶은 한결 편안해집니다. 건강을 위해 좋은 약을 먹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에 맺힌 매듭을 풀어서 나 자신을 그 일에서 홀가분하게 풀어줄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몸이 달라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고 무엇을 먹든지 맛있고 삶이 팍팍하지 않게 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혈액 순환도 잘되고 임파구의 활동도 활발해져 면역력이 올라가는 등 장수할 수 있는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물을 한잔 마셔도 몸에 열이 많으신 분은 시원한 물을, 몸이 찬 분들은 따뜻한 물을 드십시오.그리고 너무 많은 물을 드시지 마십시오. 지나침은 덜어내야 하고, 부족함은 채워줘야 건강이라는 저울이 균형을 유지합니다.

일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로 육체의 건강에도 균형을 맞추시고 긍정과 감사로 행복한 생각과 마음을 유지하셔서 늘 행복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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