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의 세상읽기]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서경석의 세상읽기]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 김변호 편집국장
  • 승인 2016.05.1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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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폐기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경석

▲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 기독교사회책임 상임대표)

안녕하십니까? 서경석목사입니다. 이틀전에 저는 가까운 친구목사가 남북관계에 대해 쓴 글을 읽고 하루종일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그 목사는 지금을 과거 어느 때보다 남북이 대립하고 있는 시기로 보면서 개탄스러워 했습니다. 그리고 통일외교안보 연구기관들의 전문가 105명의 설문조사를 소개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로 북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고(69.1%), 붕괴 가능성도 없고(81%), 7차 노동당대회 전후로 대화국면 조성을 전망하면서 정부가 제재에만 머물지 말고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는 플랜 B의 준비를 주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글을 보면서 소위 전문가들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플랜B는 제재로 북핵폐기가 불가능해서 무한정 제재로만 갈 수 없으니 핵이 있더라도 북과 대화하고 교류하자는 말입니다. 결국은 이말은 북핵을 용인하자는 말입니다. 전문가라는 자들이 이런 영혼없는 기회주의자가 되어 남북관계에 관한 하찮은 지식을 팔아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지식인 혹은 종교인 중에서, 소위 평화주의자라는 사람들 중에서 넘칠 정도로 “북과 대화하자”는 말이 나오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들은 “북핵을 반대한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대결만 할 것인가?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말은 사실상의 북핵용인입니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북핵에 굴종하자”입니다. “북과의 대화”, “북핵용인”, “북핵에 굴종”은 동의어입니다. 그리고 “북핵불용”과 “북과의 대화거부”도 동의어입니다. 북핵폐기가 한국입장이라면 북과 만나서 “북핵을 폐기하라”는 말 이외에 할 말이 한마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나라와 민족의 비상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국민이 결연하게 취해야 하는 태도는 “천하없어도 북핵은 안 된다”, “핵폐기 없이는 어떤 대화도 없다”여야 합니다. 그래서 박근혜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확고하게 취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 국민이 명확하게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나이브하게 남북대화를 주장하는 것은 절대로 평화의 길이 아닙니다. 말로는 제아무리 북핵을 반대한다고 말하더라도 핵이 있는 북과 대화하면서 일상을 함께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북핵인정이고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삶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북과 대화를 시작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전 세계가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가 북핵불용의 입장을 명확히 견지하게 하려면 우리부터 단호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한반도에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도 미국과 중국을 향해 북핵을 폐기시키도록 강력하게 압박하기 위함입니다.


북핵폐기의 길은 지난(至難)한 길이지만 그래도 북핵용인보다 백번 쉽습니다. 북핵용인의 길을 가면 우리는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북의 핵인질이 되어 굴종하며 살든지 아니면 핵개발이든, 전술핵재배치이든 핵보유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는 핵보유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 판단은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하등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핵인질로 살겠다는 정당은 절대로 정권을 잡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한반도는 말할 것도 없고 동북아 전체가 핵대결장이 되고 맙니다. 걸핏하면 우리는 핵전쟁 위협하에 놓일 것입니다. 당연히 이 길은 평화의 길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지금 북한과 결연하게 맞서야 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경제제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이 끝내 북핵을 폐기하지 않으면 북한정권이 무너지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까지 우리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추호도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나이브하게 평화운운, 대화운운은 절대 안 됩니다. 지금 우리의 가장 강력한 적(敵)은 나이브한 평화주의자, 대화주의자입니다. 핵을 만든 북한은 비난하지 않고 박근혜대통령이 너무 대결적이어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족 반역자입니다. 이것이 안타깝게도 북핵이 야기시킨 민족비극의 현실입니다. 이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우리국민은 직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한 운동이 북핵폐기천만인서명운동입니다. 천만인 서명을 초과달성해서 온 국민이 북핵폐기 의지로 똘똘 뭉쳐야 합니다. 앞으로도 북핵용인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이 흐름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악착같이 막아야 합니다. “북핵은 반대하지만 북과 대화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대선주자가 나오면 반드시 낙선시켜야 합니다.


지금 더 민주당은 “북과의 대화”를 주장합니다. 그런데 제아무리 말로는 북핵을 반대해도 “북과의 대화”를 주장하는 정당은 반드시 “사실상의 북핵인정”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차기대선은 “북핵인정”세력과 “북핵불용”세력간의 전면전이 될 것입니다. 나라의 명운을 건 이 대결에서 북핵불용세력이 승리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남북대결은 더욱 격화되고, 통일도 선진화도 물건너 갈 것입니다. 저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결코 “사실상의 북핵인정”세력과의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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