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터뷰] 간판, 전도지, 새벽기도가 없었던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신간 인터뷰] 간판, 전도지, 새벽기도가 없었던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최지연 인재기자
  • 승인 2021.04.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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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복 목사님은 인천 청라 좋은밭교회의 담임목사이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립한 아파트 교회를 연구주제로 논문을 발표하였고 매년 두 차례 '말씀 묵상 컨퍼런스'와 '십자가 캠프'를 개최하고, '목회자 파워하우스', '평신도 파워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밥 묵상」을 발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마가의 전도」, 「진리의 6가지 기둥」, 「마태복음 1, 2, 3」등이 있다.



기자 :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 이동복 목사님, 반갑습니다. TOP NEWS 구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목사님 : TOP NEWS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천 청라에서 좋은밭교회를 섬기고 있는 말씀 셰프 이동복 목사입니다. 반갑습니다.

기자 : 책 제목이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에요. 첫 목회를 아파트에서 시작하신 건가요?

목사님 : 아닙니다. 2004년 부천 중동에서 교회를 개척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실패했었습니다. 당시 교회 규모는 작은 편이었지만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여서 입지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실패를 하게 된 이유는 개척하지 말아야 할 목사인 바로 저 자신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땅끝 가기 전에 먼저 제자가 돼라 하셨고 제자들에게 양을 맡기기 전에 제자훈련을 시키셨습니다.

신학교만 나오면 목사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양 먹일 양식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도들을 먹일 양식을 준비하지 않았었더라고요. 말씀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성도들을 먹일 양식인데 말씀 생활을 하지 않았으니 양식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솔직히 성도들을 먹일 양식이 무엇인지 조차 몰랐구요 나 자신이 먼저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 조차 몰랐습니다. 당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이렇듯 몰랐고, 무모했습니다.

그렇게 제자가 아니었던 저는 당연히 양식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내 힘과 지혜로 개척을 했고 개척 2년 만에 실패했습니다.

 

아파트 교회 시절 모습
아파트 교회 시절 모습

기자 : 아파트 교회로 103동 204호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목사님 : 첫 개척 실패 후 부목사로 청빙 받아 사역하다가 밑동까지 잘린 죽은 인생이 되어 그토록 사랑했던 목사직을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당시 남대문에서 사업을 하던 형님을 도와 형님의 사업장에서 일하려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금요철야 중 나에 대한 감동이 왔다며

“목사님 목사 그만두지 말래요 ‘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지쳤는지 내가 다 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주의 종들을 가르치게 될 거래요."라는 뜻밖의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목사를 그만두려는 것을 아내에게도 알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지인의 카톡 메세지를 받고 신기하고 놀라웠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때의 내 심령의 상태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모든 소망이 끊어지고, 모든 꿈과 기대가 꺾인 아무런 소망도 방법도 없었던 상태였습니다. 공허한 내 마음은 주님 앞에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말씀 보는 것밖에 없어서 말씀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인천 청라에서 작은 평수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나온 49평형 아파트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03동 204호에서 말씀 묵상이 새롭게 시작되었고 말씀 양식을 열심히 먹었습니다. 먹고 또 먹었습니다. 그렇게 49평 아파트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다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말씀 양식을 먹고 쌓아 준비가 되니 말씀에 반응하는 보석 같은 성도들을 부산, 천안, 포천, 안산, 강릉, 시흥, 서울, 인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느덧 40여 명의 성도들과 아파트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교회 시절 모습
아파트 교회 시절 모습

기자 : 양식이 준비하시고 나서 전국에서 성도님들이 함께 하시게 되셨다니 정말 대단한 부흥이네요. 그렇게 많이 모이셔서 지금의 교회로 옮기게 되신 건가요?

목사님 : 아닙니다. 103동 204호 아파트에서 교회가 시작되고 한 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던 성도들이 어느덧 40여 명으로 늘어나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어 103동 204호 49평의 아파트가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옆 55평인 104동 203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 다시 아파트로 넓혀간 셈이지요 그 이유는 말씀께서 일해 주시니 특별히 건물이라는 게 필요치 않았어요 건물 상가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월세를 내야 하는데 아파트 안에서는 전혀 월세 걱정하지 않고 목회 할 수 있었어요

104동 203호 아파트 교회에서도 성도들이 계속 늘어 70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이 감당이 안되고, 아파트 주방에서 70명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그해 여름에 드디어 상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성도는 계속 늘었습니다.

 

다시 장소를 알아보던 중 근처에 계속 비어 있는 상가가 있었는데 상가 주인에게 정식 계약자가 나타나면 바로 비워 줄 테니, 보증금 150만 원 월세 50만 원으로 사용하게 해 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원래 대로 한다면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가 180만 원은 주어야 얻을 수 있는 상가였습니다. 주인도 정식 계약되면 바로 비워 준다는 좋은 조건에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본당, 교육관, 카페까지 이렇게 3군데를 얻어서 총 100평 정도의 공간에 교육관 카페까지 갖추고 함께 예배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자 상가에 정식 계약자가 나타났고, 그때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인 지금의 좋은밭 교회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건물은 4년 전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던 그 건물이었습니다. 금방 주시지 않았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가 꼭 배워야 할 중요한 진리들을 훈련받은 후에 4년만에 주신 건물이었습니다.

간판도 없는 아파트 속에 감추어져 있었던 교회가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청라 좋은밭교회
청라 좋은밭교회

기자 : 정말 흥미진진 합니다. 이미 교회는 아파트에서 건물로 옮기게 되었고, 목사님과 이 교회를 있게 한 말씀으로 매달 말씀 묵상집도 발간하시고 계시는데, 「아파트 교회 103동 204호」라는 책을 쓰시게 되셨나요?

목사님 : 이 책은 제가 교회 개척의 경험을 나열한 에세이가 아닙니다.

소위 성공을 지향하는 성공담도 아닙니다. 다들 응답받고 시작한 교회는 왜 그렇게 수 없이 문을 닫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잘못이 없으시고 오류가 없으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보통의 교회들이 했던 방법대로 개척했더니 실패했었습니다.

묵상 생활을 하면서 성경 속에 예수님께서 하셨던 방법 그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인간적인 방법이나 노력 없이 애써 힘쓰지 않았는데도 주님께서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직접 목회하실 양들을 모여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외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말 분명합니다.

먼저 지도자가 말씀이신 예수님에 눈 떠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께 직접 제자 훈련받아야 합니다. 그리면 양들은 주님이 보내주십니다. 그래서 말씀, 그리고 지도자, 그리고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을 자신 있게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도 목회자 파워하우스에 목사님들과 함께 말씀 제자훈련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교회 문도 닫으시고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목사님들, 그리고 인생이 주저앉은 것만 같았던 저와 같은 마음의 목사님들께 지금 살고 계신 그 집에서도 얼마든지 주께서 역사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아침밥 묵상
아침밥 묵상

기자 : 목사님이신데 책 표지 셰프용 큰 모자를 쓰고 뒤지게를 들고 계시더라고요. 처음 표지를 보고 음식을 나누며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이신가 생각했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목사님 : 제 별명이 말씀 셰프 입니다.

말씀 묵상에 푹 빠지기 시작했지만, 말씀 자체가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모르고 방향성도 잡지 못해 기도하면서 주님께 질문을 하며 지내던 어느 날 꿈을 꾸었어요. 아파트 교회인 저희 집 주방에서 제가 큰 셰프 모자를 쓰고 프라이팬을 들고 요리를 하고 있는 꿈을 꾸었습니다.

당시 사역적으로 고민하며 어떤 훈련을 더 해야 하나? 다른 걸 더 배워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꿈에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시면서 지금은 말씀을 못 먹어서 배고파하는 영혼들이 많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계속 말씀 묵상에 더 매진했습니다.

 

묵상이 점점 깊어지기 시작했고, 말씀이 예수님이시고 사람들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생명의 양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저를 먼저 살리셨고, 말씀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살리기 원하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때 평생 나는 말씀 밥을 잘 지어서 먹이는 말씀 셰프가 되어야겠다고 결단했습니다. 말씀이 아닌 선지자 노릇, 축귀, 예언, 능력 행함 이런 것이 목적이 되어 주님 앞에 설 때 주님은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도 아들이신 예수님과 성령님의 마음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진리이신 예수님을 먹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됩니다.

 

매일의 말씀 묵상
매일의 말씀 묵상

기자 : 말씀 셰프로 살아가기 위해 목사님이 추구하시는 신념이 있으신가요?

목사님 :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제자를 선택하셔서 제자들이 자신과 늘 함께 있게 하셨어요

그것이 제자의 가장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며 예수님이 누구신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게 하셔서 말씀 성전을 만들어 놓으시고 성령님과 함께 오셔서 제자들 속에 거처를 삼으셔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다니시면서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땅 끝까지 가서 제자 삼으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제 자신이 신학교를 나와 목사는 되었지만,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를 깨달았지요.

그래서 목사가 계속 예수님께 전도당해야 하고 예수님을 계속 경험하고 알아가야지만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한 부분과 같이 목사가 먼저 제자가 되고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사랑하고, 배워서 부지런히 성도들에게 전하는 것이 저도 살고 성도들도 구원 얻는 길이다. 이것이 제 목회 신념입니다.

기자 : 현재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목사님 : 성경에 아주 주께서 특별한 은혜를 주시는 분들이 오후 5시에 부름 받은 인생들입니다.

‘나중 된 자’인데요 원어로는 에스카토스 (e[scato")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당시 교회 지도자들에게 싫어서 버림받으셨습니다. 그렇게 인생이 주저앉고 밑동까지 잘린, 인생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죽은 인생 같이 죽어 있는 분들이 가장 은혜받기에 좋으신 프레쉬(fresh) 한 인생이십니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고 절망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말도 안 됩니다. 가장 은혜받기에 좋은 상황이 되신 것입니다.

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난한 심령이 되어서 할 수 있는 게 말씀 묵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만나주셨고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데 그런 감동을 주셨어요.

“나는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하나님이다. 사람 앞에, 그리고 하나님 앞에 사랑스러워져 가라.”

인생이 주저앉았다고 생각될 때 바로 그때 말씀을 보세요. 성경 속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분명히 주님께 붙잡히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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