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잔인성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대중문화의 잔인성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 권기숙 인재기자
  • 승인 2021.06.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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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대중문화에서 내 자녀를 지키기 위해 이제는 학부모와 공교육이 나서야 할 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과거에 비해 학생들이 습득해야하는 공부 양이 많이 늘었다. 그와 함께 학습 수준도 높아졌다. 대입을 위해 달려가는 많은 학생들은 사교육과 스펙쌓기 경쟁 시장을 넘나들며 빠듯한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성숙한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대중문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공교육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십대 청소년을 양육하는 요즘 시대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잔인한 대중문화의 심각성이 염려되는 시점이다.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 드라마에서는 어느 날부터 늦은 시청 시간과 함께 '19'라는 글자를 노출시켰다. 이것은 곧 '19세 이하 시청불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부 드라마에서는 이것을 기회를 얻은 것처럼 잔인한 장면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과연 시간대가 늦는다고 해서, '19'라는 글자를 어필했다고 해서,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을까? 문제는 15세 이상 시청 드라마임에도 19금 드라마 이상의 잔인한 장면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펜트하우스 공식 포스터
사진=펜트하우스 공식 포스터

​소비자평가신문에서는 '19금만 달면 끝? '펜트하우스2' 자극적인 연출에 뿔난 시청자'라는 제목으로 드라마의 잔혹성과 선정성, 폭력성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펜트하우스' 시즌 1 방송 당시 방통위에서는 "방송사 자체심의에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집단 내 괴롭힘을 자극적, 폭력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15세 이상 시청가로 방송한 것은 물론 청소년시청 보호 시간대에 재방송하는 등, 지나친 상업주의로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버렸다' 라고 지적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펜트하우스는 특정 장면보다도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세계관이 더 큰 문제다. 작품 전체에 어떤 범죄도 괜찮다는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에 몇몇 회차의 시청 등급을 19세로 조정해서 해결할 수 없다. 19세 등급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처럼 사용되는 상황에서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수위가 높은 잔인성이 내포된 대중문화는 자극적인 장면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의 안녕을 바라는 공교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별다른 제제를 하지 않는 듯하다.

​​'시대가 그러니까, 요즘 왠만한 드라마나 영화가 다 그래, 아이들도 현실을 알아야 하지 않나'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현실을 관과해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런 대중문화 속을 살아가는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천안에 사는 네 자녀를 둔 어느 학부모는 대중문화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민을 털어놨다.

"15세 관람이라 하여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다가 피로 물든 화면을 보고 황급히 끈 적이 여러번 있다. 살인하는 장면이 지나칠 정도로 자세히 묘사된 장면에서는 어른인 나도 고개를 돌렸다. ​

아이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여서 무엇이든 스폰지처럼 받아들이고 또 그 잔상이 오래갈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잔인한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후유증과 충격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사진=글그램
사진=글그램

과거에 비해 불안정한 가정이 많이 늘었다. 즉, 이것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안고 자라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청소년들이 잔인한 대중문화를 접하면 접할수록 모방심리는 커지고 타인의 아픔에 무감각해질 확률이 높다.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학교폭력 장면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고통과 무관한 듯 그 상황을 즐긴다.

​이 모든 상황들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대중문화가 준 부정적인 영향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학부모와 공교육이 나서야 할 때다. 잔인한 대중문화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적지 않은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때다.

 

그렇다면 공교육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해 주면 좋을까?

홍은광 이수진 의원실 보좌관은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 이라는 2001학년도 대학원 논문 자료에서 문화관광부와 교육부와의 연계점 부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교육에서의 문화교육의 실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해 두었다.

"학생들에게 미디어 교육과 관련하여 비판적 사고, 논리적 분석능력, 표현력, 문장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의 개발, 교육 기자재의 개발, 전문적 미디어 교사 양성 등이 시급하다.

교육 정책적 차원에서 학교의 교육제도를 이용, 미디어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거나 학기별 강좌로 독립시켜야 하며, 전체 교육과정에 미디어 교육이 도입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도입되어야 한다."

필자 역시 이 부분에 공감을 표한다. 앞으로 대중문화 교육을 공교육과 따로가 아닌 같은 선상에서 바라봐주기를 기대해본다.

< 출처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1007048&memberNo=36645352

https://blog.naver.com/kma450815/222302539801

http://naver.me/FHYJxHX4  대중문화 교육과 교육․문화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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