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시간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
당신은 어떤 시간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1.09.27 2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흙수저의 꿈과 디딤돌 50년

㈜솔로몬산업 유종국 대표가 이번 9월 일생을 담은 에세이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을 출간했다. 그는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을 통해 ‘휘어진 소나무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며 ‘소나무’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썼다.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 (유종국) (출처: 알라딘)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 (유종국) (출처: 알라딘)

 

‘캐나다 로키산맥 수목한계선에는 무릎을 꿇은 소나무가 있다. 어찌나 바람이 매섭던지 도무지 무릎을 펴지 못하는 것이다. 몹시도 휘어진 다리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어쩌면 기괴해 보일 수 있는 그 나무로 명품 바이올린을 만든단다. 심지어 가장 공명이 잘되는 악기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나무를 다시 보았다. 그러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 중에서

소나무가 쓰임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돌부리 속에서도 정착하여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런 소나무를 단단한 돌덩이가 온몸을 짓누르는 것도 견뎌낸 기특한 녀석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혼자서 맹추위와 살벌한 바람도 이겨내는 것을 보니, 이번엔 자신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삶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고 말한다.

작가는 10대 때부터 어둠의 터널이 이어졌다. 한때는 왜 나만 겪는 고난일까, 원망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무르익게 하는 과정이었음을, 50대가 되어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더욱 절감했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과 솔로몬산업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그 후 나무가 뿌리를 내려 무르익는 시간, 변화의 바람이 일어 삶을 환기시켰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처음 만나 아이들을 돕게 되었고, 현재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의 의미를 담은 소나무. 어쩌면 그것에게서 인생의 진리를 발견했을 수도 있다. ‘연 매출 백 억 미만의 중소기업이 되기까지 견뎌야 할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는 여전히 행복하고 싶다면 나누라는 말을 믿었고, 그 믿음대로 되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미약하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우리가 무르익는 시간》을 통해 ‘청소년 시절 가족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절망과 역경의 시련을 이겨낸 벤처기업인…. 이제는 어려운 아이들의 초록우산이 되어 나눔의 의미, 그리고 삶의 보람을 일구어 가는 스토리가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고 전했다. 방송인 최불암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었다. 한 사람이 무르익기까지 얼마나 많은 도움과 기회가 있었는가. 이제 그는 또 다른 사람이 무르익을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