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목사, 한국교회 미래 MZ세대에 있다!
장성우 목사, 한국교회 미래 MZ세대에 있다!
  • 김변호 기자
  • 승인 2022.03.11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스트 기독교학교 교장
장성우 목사
장성우 목사

“목사님! 조직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과거에 어두운 조직에 계시다가 예수 믿고 변화되어 목회자가 되신분의 질문이었다. 함께 모였던 목사님들의 답변이 이어졌다.“의리 아닙니까?” “근성 아닌가요?”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인가요?”

각기 다른 답변을 듣던 목사님은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다음세대입니다, 다음세대가 없으면 아무리 강한 조직이라도 사라지고 맙니다” “와 하하하!”

뜻밖의 대답에 목회자들은 한 바탕 웃었다. 그런데 누구라고 말할 것 없이 교회의 다음세대의 심각한 현상과 대안에 대해서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가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음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고민하지 않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목회자들의 고민의 결과는 각기 교회마다 나름대로 방안을 세우고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점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 역시도 다른 목회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음세대의 신앙전수에 대한 우려는 오랫동안 기도하고 대책을 찾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이 실제적으로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필자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에 소수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일학교에 잘 나오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주일을 자주 빠지기도 하고 신앙성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이 되면서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던 어느 날 문득, 개척 무렵에 태어나 9~10세가 된 성도들의 자녀 3~4명의 모습과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이들이 자라서 결국은 저렇게 된다는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가슴이 섬뜩했다. “이 아이들은 절대로 그렇게 되도록 포기할 수 없지” 이 아이들을 위해 주일학교 예배와 성경공부 등의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혀 용이하지 않았다.

문제는 일주일에 한 시간도 말씀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으로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신앙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한 교회와 가정에서의 방안은 무엇일까? 한국 사회의 현실상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훈련을 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미국의 1970년대에 성경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하게 하자 교회 중심으로 학교를 세우기 운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도 교회에서 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현실을 미리 내다보고 교회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실제의 현장들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준비하고 기도하던 끝에 우리 교회도 성도들 자녀 4명과 함께 교회에서 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장로님을 비롯한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직장에서 퇴근하고 밤이 늦도록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감당하는 등 교회와 성도들의 열정과 헌신이 가능하게 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초등학교를 자퇴하게 하거나 입학시키지 않고 우리 교회에서 세운 학교에 보냈다. 지금도 존경스러운 결단을 해준 교회와 학부모들에게 감사한 일이다. 어제가 주일이라서 예배를 드리던 장소에서 오늘은 학교라고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감사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학교를 시작하고 가장 기쁘고 흐뭇한 일은 학생들의 변화를 보는 것이다. 말씀과 신앙훈련이 기본이 되는 하루의 일과표를 스스로 작성하여 매일 실천하려는 모습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음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학생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만 해도 변화의 모습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모습은 거친 말과 행동들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었다. 말씀 안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어가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경건생활이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경적인 가치관 훈련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볼 수 있는 통찰력과 분별력을 키우는 과정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경쟁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임을 알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기특하기 그지없다. 매일 아침에 말씀으로 시작하고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리더십, 공동체성을 갖추도록 훈련하고 있기에 점진적으로 성숙해 가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향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로 세워져 나갈 것을 기대한다. 또한 대한민국 학생으로서 당연한 학과학습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함으로써 스스로 집중하도록 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서 전인격적인 인격과 실력을 갖춘 다니엘, 요셉과 같은 인재를 세워나가기 위한 꿈을 갖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장성우 목사 (네스트 대안학교 교장·예인교회 담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