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박사의 서번트 리더십 특강(3)
박성준 박사의 서번트 리더십 특강(3)
  • 김경태
  • 승인 2017.06.2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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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리더십은 '통제-지배' 중심의 엘리트주의 리더십 철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대안적 리더십 철학이다"


박성준

▲ 박성준 박사

-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 국제셀프리더십교육원 대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특정 행동과 기술의 전달을 통해서만 아니라 리더가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즉 리더십은 본질상 가치 평가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각 리더십 이론 속에 내재되어 있는 리더십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코우돈(Cawthon)이 지적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리더십 연구들은 주로 ‘리더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같은 리더의 기능과 행동 등 표면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온 반면 ‘리더는 누구인가?’ 또는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놓침으로써 리더십의 본질을 이해함에 있어 한계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한편, 코우돈에 따르면, 서양철학자들의 사상 속에서 나타난 인간의 본성과 리더십 철학은 로크(Locke)나 마르크스(Marx)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리더십 능력이 있는 군주나 철인들의 지배(리드)를 정당화 하는 ‘엘리트주의적 리더십 철학’ 위주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소위 ‘지배-통제’ 중심의 전통적 리더십 이론에 근거가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이러한 근대 서양철학에 기초한 엘리트주의 리더십 철학은 역사적, 현실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군주, 철인, 지도자들이 철학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 전체의 공동선을 위해 일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이용하여 리더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직무상 배임과 도덕적 타락에 빠지는 현실(현상)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이나 주의를 기울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즉 대중보다 강력한 리더십 능력을 가진 소수의 리더가 전체 대중을 리드하고, 대중은 탁월한 능력을 갖춘 리더를 따라야 한다는 리더십에 대한 통념을 정당화하는 기존의 엘리트주의적 리더십 철학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최근 리더십 분야에서 이러한 엘리트주의 리더십 철학과 지배-통제 위주 리더십 이론에 대한 ‘대안적 리더십 철학’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리더십 이론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 이론’이다.


그린리프(Greenleaf)에 따르면 서번트 리더십은 ‘리더가 이타심과 봉사정신에 기초하여 추종자들을 섬기고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우선권을 두는 리더십’이다. 즉 서번트 리더는 먼저 섬기는 자(to serve first)이며, 부하들의 필요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며, 부하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자신의 주요 책무로 인식한다. 즉 서번트 리더는 ‘지시-통제’가 아니라 ‘섬김-봉사’의 모범을 통해 부하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도력을 동경하도록 이끄는 리더십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서번트 리더의 특징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번트 리더십은 타인을 위한 봉사, 필요 충족, 먼저 섬김(to serve first) 등 기존의 지시-통제 중심의 엘리트주의 리더십과는 철학적, 실천적 측면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가진다. 즉 서번트 리더십은 리더가 가장 낮은 위치로 자신을 귀속시키는 겸손함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가치를 지켜내면서 궁극적으로 조직을 리드한다는 측면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리더십의 근본적인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번트 리더십은 기존의 ‘지배-통제’ 중심 전통적 리더십 이론에 근거가 되었던 엘리트주의적 리더십 철학에 반하여 ‘섬김과 봉사하는 자’로서의 리더의 본질과 사명을 재조명하는 ‘대안적 리더십 철학’으로써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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