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7) 나쁜 습관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말아라
[교육칼럼] (7) 나쁜 습관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말아라
  • 최지연 인재기자
  • 승인 2021.04.22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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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해야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 대상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걸 듣는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머릿속에는 이미 코끼리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지게 된다. 프레임은 언어로 작동되기 때문에 먼저 듣게 된 언어에 따라 프레임이 형성된다.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언어로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프레임을 원하느냐에 따라 언어는

당신의 자녀가 평생 어떠한 프레임을 갖고 살기 원하는가?

‘절대 틀리면 안 돼!’, ‘실수하면 안 돼!’, ‘이번 시험에서는 떨어지면 안 돼.’, '그만좀 해', '싸우지 마'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이런 부적적인 표현은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들게 된다.

 

우리는 각자의 회복력 수준에 따라 무기력하게 포기하거나 아니면 활력을 되찾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낸다.

절대 회복력 -캐런레이비치

 

과연 우리 아이들의 회복력은 어떨까?

어떤 부정적인 말에도 무기력하게 포기하지 않고, 활력을 되찾아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과연 이 칼럼을 읽고 있는 당신의 회복력은 어떠한가? 누군가 당신의 외모, 행동, 일 등에 부정적인 말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와 방법이 마구 샘솟는가?

​지난 칼럼에서 오은영 박사님의 말씀을 인용한 것처럼

아이에게는 잘 가르쳐줘야 한다. 아이는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오랜 기간 가르칠 대상이다.

그렇다.

아이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다.

따라서 ‘무엇을 하지 마.’라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해야 하는 것’들을 일관적인 태도로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기를 노력해야 한다.

​■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중에 선택하게 하라

​십여 년 전 일이다. 지금은 손에 쥔 스마트폰 하나면 블로그에서부터 논문까지 엄청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정보를 구하는 것이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그 시절, 필자는 더 좋은 양육법을 찾아 꽤 유명한 영재 육아 모임에 한두 번 참석했다.

그곳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엄마들로 가득했다.

돌아가며 이런 상황에 ‘내가 아이에게 이렇게 했다.’, ‘잘했는지 모르겠다.’등을 한참 나누던 중 한 분이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가 이 닦는 것을 싫어하고, 닦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떻 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는 많이 혼나고 이를 닦았거나, 엄마의 손에 이끌려 거칠게 이를 닦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양육과 관련된 방송, 수많은 유튜브 채널, 육아 서적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촉감이 예민한 아이일 수 있다. 그러니 대화해야 한다.’, ‘ 설명해야 한다.’, ‘기다려주어야 한다.’, ‘이런 이런 방법으로 해줘야 한다.’ 등 다양한 해결책을 코칭 한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이를 닦지 않으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방법을 선택하겠는가? 누구의 의견을 믿어보겠는가?

 

그날 필자는 조용히 손을 들고 의견을 말했다.

“이렇게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마트에 가셔서 칫솔을 빨주노초파남보 종류별로 사 오세요. 그리고 모든 종류의 치약을 다 사 오세요. 그리고 ‘오늘 어떤 칫솔이랑 어떤 치약으로 이를 닦아볼까?’ 하고 물어보세요.”

그 자리에서 바로 여러 종류의 부정적인 피드백이 날라왔었다.

이를 닦이는 게 목적이 아니었는가? 감정적으로 이를 닦지 않았건, 촉감적으로 이를 닦지 않았건, 엄마와 씨름하려고 이를 닦지 않았건 무슨 상관인가? 여러 가지 칫솔과 치약으로 놀이처럼 이를 즐겁게 닦기 시작해서 어느 순간 이는 당연히 닦는 것으로 알게 되면 되는 것 아닌가.

 

그 엄마의 고민은 '이를 닦지 않는 것"있었고, 원하는 건 "이를 닦게 하고 싶다."였다. 그래서 닦게 할 방법 중 하나를 소개했다.

서 너 살의 아이에게 이가 썩지 않기 위해 음식을 먹은 후 이 닦는 일이 꼭 원인을 파악하고,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을 치아 건강을 위해 안 닦고 싶지만 이를 닦기로 결단한 다음, 닦기 싫음을 이겨내고 닦아 내야 할 정도의 일이란 말인가?

 

“이거 할 거야? 안 할 거야?”, “이를 닦을래? 말래?”

엄마들은 마치 '안 해도 되는 것'을 선택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고는 “안 할 거야!”를 선택하면 수용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거 할래? 저거 할래?”, “빨간 칫솔에 딸기 치약으로 닦을래? 초록 칫솔에 사과 치약으로 닦을래?”라고 물으면 되지 않을까?

아이는 엄마가 강제로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이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진 기쁨을 주고, 엄마에게는 아이와 불필요한 감정싸움과 시간 낭비를 줄 일 수 있다.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시간과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나 나쁜 습관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말자.

반드시 해야 할 것은 하는 것은 가르치고, 나쁜 습관을 선택할 기회는 주지 않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의 폭은 아이의 몫으로 돌려주면 어떨까?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통해 더 생각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

그렇게 채워진 시간을 통해 아이는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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