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 앙상블의 재미있는 음악회
조인 앙상블의 재미있는 음악회
  • 김시온
  • 승인 2016.03.0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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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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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가까이 오고 있는데 바람은 여전히 세차다. 지난 25일 오후 2시 충현복지관 강당에서 조인 앙상블의 재미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재미있는 음악회, 타이틀만 들어도 음악회가 재미있을 것만 같아 미소가 피어올랐다.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전철을 타고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역삼동으로 향했다.


2시가 가까운 시간에 도착해서 강당으로 가니 강태인 관장님께서 어떻게 왔냐며, 잘 왔다고 반겨 주셨다. 따뜻한 환대로 마음이 훈훈해졌다. 관장님과 총감독님의 인사말이 끝나고 파헤벨(Pachellbel)의 캐논(Canon)이 연주되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으로 핸드폰 벨소리로도 많이 들었던 곡이었다. 듣고 보니 예전에 바로크시대 건물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 파헤벨(Pachellbel)의 캐논(Canon)이 연주되었던 장면과 팝 음악으로 새롭게 편곡되어 영화의 OST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나서 매우 반가웠다. Oh happy day, Stein song, 개구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들이 연주되어서 무척 반가웠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으로 연주회를 준비한 조인 앙상블은 바이올린 파트 두 명, 비올라 한 명, 첼로 한 명, 피아노 한 명으로 총 다섯 명의 정예 맴버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가 있을 때마다 정예 멤버 외에 게스트들이 참여하여 플룻, 파아노 등 여러 악기로 참여하고 있다고 음악감독 김형은 씨는 전했다. 연주가 계속 되는 내내 관객들은 함께함으로 마음을 같이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4년 전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이 설 무대가 없음을 안타까이 여긴 김어령 군(조인 앙상블 첼리스트)의 어머니, 송명애 씨가 시작한 음악회, 해를 거듭하면서 연주 실력도 늘어가고 있어 흐뭇하였다. 실제로 조인 앙상블의 몇몇 멤버들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재원들이다. 이들은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 못지않은 실력으로 그들과 동등하게 연주하고 있다. 조인 앙상블은  다양한 레파토리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언제 어디에서라도 연주할 수 있는 팀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비롯하여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연주하였다.


조인앙상블의 조인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연습할 때마다 김포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팀원들을 지도하며 함께 연주한 김형은 음악감독은 소리가 예쁘지 않고 연주하다가 틀리기도 하지만 누구하나 야유하거나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 것은 조인 앙상블이 전하는 행복과 기쁨 때문이라고 했다. 조인 앙상블에서 바이올린 파트를 맡고 있는 김길원 군은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가이다. 길원 군이 연주를 할 때 그 얼굴을 바라보면 행복한 미소가 피어난다. 그 미소는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을 전달해주고 있다. 길원 군은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전달해주는 행복 전도사이다. 길원 군의 어머니는 처음 길원 군이 무대에 섰을 때 그런 모습들이 음악의 분위기를 흐트러트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연주를 통해서 행복을 전하는 길원 군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 또한 기쁘다고 하셨다.


조인 앙상블의 막내 태연 양은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악기를 처음 택할 때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비올라를 택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보람 있다고 했다. 그리고 피아노를 치며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송선근 군,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곡에 맞춰 송선근 군을 지도하며 조인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 피아니스트 이현주 씨, 게스트로 참여해 홍난파의 동요 ‘개구리’를 불러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아트기버 어울림 합창단, 그밖에도 바이올린 장영준 군, 플롯 최의택 군, 그날 조인 앙상블과 함께 연주했던 보석같은 장애인 연주가들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조인 앙상블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과 함께한 음악회였다. 나아가 조인 앙상블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가치있는 의미를 더 많이 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 곡, ‘기대’와 ‘사랑으로’가 연주되자 모든 관객들은 하나가 되어 목소리로 조인 앙상블과 함께 연주했다. 그 순간만큼은 ‘기대’라는 곡의 가사처럼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으로, 나의 기쁨이 너의 기쁨으로 전이되어 하나가 되었다.


재미있는 음악회 송명애 총감독은 조인 앙상블의 팀원들이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과 함께하는 것이 팀원들도 행복하고 그 행복을 다른 이에게도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인 앙상블은 어렵지만 올 겨울 라오스에 가서 그곳 현지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연주할 계획도 있다고 송명애 씨는 전했다. “라오스는 예술교육이 전무(全無)하다고 할 정도로 낙후 되어있다고 해요. 조인 앙상블의 라오스 연주는 음악이 주는 사랑과 치유 등, 큰 영향력과 의미를 전달할거예요.”


조수정 간사(한국밀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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