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졸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책임질까 걱정"
조국 딸 "고졸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책임질까 걱정"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10.0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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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 직접 출연…"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 잔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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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 씨가 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고졸이 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직접 출연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며 "저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터뷰에 나서는 경위와 관련해 "아버지가 반대를 굉장히 심하게 하셔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그냥 왔다"며 "저는 이제 성인이고 이 문제는 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자신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 취소, 검찰 기소 상황까지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하다"며 "그러나 고졸이 돼도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전날 첫 검찰 조사를 받은 어머니에 대한 영장 청구 및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어머니의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조씨는 '허위 봉사활동 표창장' 의혹을 적극적으로 제기해온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는 잘 아는 사이라며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총장실)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 설명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일 정 교수가 쓰러졌다는 이야기에 대해 검찰은 "쓰러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는데, 조씨는 이를 재반박했다.

수사관이 자신의 방으로 와서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 119를 불러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고, 정 교수는 그러는 사이 의식을 되찾고 밖에 대기 중인 취재진을 고려해 방에서 쉬었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며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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