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간 日항공여객 15% 감소…국제선 전체는 늘어
석달간 日항공여객 15% 감소…국제선 전체는 늘어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9.10.29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항공운송시장 동향'…日 여파에도 역대 분기 최고 실적 달성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인천공항의 항공사 카운터가 베트남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9.9.11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인천공항의 항공사 카운터가 베트남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9.9.11 [사진=연합뉴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여파로 3분기 일본을 오간 항공 여객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하고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노선 항공 여객은 증가해 단일 분기별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3분기(7∼9월) 항공 이용객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3천12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단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직전 분기 3천123만명을 넘어선 실적이다.

국제선 여행객은 2천291만명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고, 국내선 여행객은 832만명으로 3.2% 늘었다.

국제선 여객 증가는 여름방학 및 휴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석 확대와 여행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대양주 노선이 감소했고, 중국·아시아·미주·유럽 등 노선은 증가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렸다.

'보이콧 저팬' 운동 확산에 따라 일본 노선 여객은 작년 3분기보다 14.6% 감소했다.

3분기 기준 일본 노선 여객 증감률은 2016년 33.9%, 2017년 25.0%, 작년 3.5%로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14.6%로 뚝 떨어졌다.

9월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9월 5주차 기준 여객은 지난해 35만4천411명에서 올해 22만5천646명으로 36.3%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 항공사들이 공급 좌석을 줄이면서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여객은 32만3천163명에서 19만7천224명으로 40.0% 줄었다.

같은 기간 탑승률은 77.1%에서 67.8%로 떨어졌다.

일본노선에 많이 투입하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146석을 채우고 떠났던 일본행 비행기가 올해는 128석만 채운 채 운항한 셈이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여파로 줄었던 중국 노선 여객은 496만명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이는 한한령 이전인 2016년 3분기(578만명)보다 14.1% 낮은 수준으로 여객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노선(중국·일본 제외)은 베트남(22.5%), 필리핀(35.6%), 대만(20.0%) 등 노선이 운항 증편 영향으로 여객이 13.3% 증가해 증가세를 견인했다.

미주(4.4%), 유럽(8%), 기타(1.3%) 노선도 여객이 증가했고, 대양주(-0.5%)는 줄었다.

공항별로는 노선 다변화 및 중국 여객 증가 영향으로 무안(104.9%), 청주(26.6%), 제주(33.5%), 대구(25.7%) 등 지방 공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고, 인천(4.2%), 김포(0.4%) 등 주요 공항의 국제여객도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여객은 0.5%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LCC) 여객은 4.6% 증가했다.

국적 항공사 점유율은 66.1%로 집계됐다. LCC 점유율은 28.8%로 전년(28.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선 여객은 공급석 증가, 외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2%(제주 2.0%·내륙 11.1%) 증가한 832만명을 기록했다.

3분기 항공화물은 작년보다 5.1% 감소한 106만t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마찰 등 대외여건 악화와 일본(-19.2%)·중국(-1.3%)·미주(-7.0%) 등 전 지역의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항공 이용객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9월엔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0.3%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동남아, 중국 등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