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여야, 막말 논란을 놓고 거센 네거티브 공방 벌여
총선 D-2…여야, 막말 논란을 놓고 거센 네거티브 공방 벌여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04.13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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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낙관론 경계령' 내리며 투표호소…통합, 위기감 부각하면서 견제심리 자극
대권가도 기로에 선 잠룡들…총선 성적표 '촉각' [사진=연합뉴스TV]
대권가도 기로에 선 잠룡들…총선 성적표 '촉각' [사진=연합뉴스TV]

 

여야가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막판 표 결집을 시도하면서 막말 논란을 놓고 거센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전날까지 원내 1당을 넘은 과반 의석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대세론 메시지를 던졌던 더불어민주당도 이날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3분의 2 가까이가 경합지역이라면서 낙관론 경계령을 내렸고 미래통합당은 여권 일각에서 나온 '범진보 180석 달성' 발언을 부각하면서 잘못하면 개헌 저지에 필요한 100석 확보도 어렵다는 위기감으로 정권 견제를 호소했다.

잇단 막말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발언'의 차명진 후보를 뒤늦게 제명하고 민주당 김남국 후보의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을 주장하면서 여당을 공격했다. 범여권 지지자를 놓고 경쟁하는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욕설이 섞인 비난을 했다 사과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막말·네거티브 공방도 격화됐다.

민주당은 이날 수도권 경합지 가운데 하나인 서울 용산에서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대위를 열고 정부·여당에 한표를 행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아직 서울과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지역이 매우 많다. 수도권 121개 중에서 경합 지역이 약 70개"라면서 "국회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모레 투표에서도 많이 나와서 민주당과 시민당을 지지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는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낮은 자세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전날 '과반 달성' 호소와는 달라진 것이다.

그는 전날 지원 유세에서 "우리가 사력을 다해 선거 운동해서 1당을 확보했다"면서 "2단계 목표는 과반이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유세에서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국민께 호소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헌 저지선 붕괴' 가능성 등을 거론한 통합당의 호소 전략도 비판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위기 때마다 들고나오는 국민 눈속임용 구태정치에 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과 영남, 충청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막판 득표전을 벌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선대위를 개최한 데 이어 14일 오전 국회에서 선대위를 열고 울산 북구와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원에 나선다.

이낙연 위원장은 경북 포항, 구미, 안동·예천, 충북 제천·단양, 서울 광진을 돌며 선거 지원을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충청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포항과 대구에서 각각 지역 후보를 응원했다.

통합당은 '선거 대패' 위기감을 강조하면서 정부 견제를 위한 한 표를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여권 일각에서 과반 달성은 물론 180석 전망도 나오자 전체 300석의 의석 중 범여권이 200석 이상을 가져갈 경우 개헌 저지도 불가능하다면서 정부 견제 심리 자극에 나선 것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유세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면서 "이번에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간다면 정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앞으로 4년의 대한민국이 매우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유세에서 "통합당이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민주당 독재', '문재인 독재'만큼은 꼭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여당의 낙관론을 이유로 여당의 오만함을 심판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 유세 중 "이 정권이 이번 국회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한다. 뭘 잘했다고 180석을 이야기하나"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통합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해 이 정부의 잘못을 말끔히 시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 제천·단양, 충주, 청주, 대전. 세종 등을 찾아 중원 공략을 시도했다. 이어 그는 경기 안성도 찾았으며 14일에는 서울 지역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도 각각 경기 화성·용인·수원 등을, 서울 영등포을·경기 평택을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호남 기반의 민생당은 호남 발전을 위해서라도 호남에서 '민주당에 몰표를 주면 안 된다'며 민주당 견제를 호소했다.

정의당은 '원조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60시간 비상행동'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째 국토 종주를 이어가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막말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격화됐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이날 기존의 '탈당 권유' 방침을 변경,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하자 '뒷북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제명을 할 수 있었는데 제명을 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라면서 "막말 후보를 공천했던 통합당은 국민의 회초리를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후보가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가운데 통합당 홈페이지에는 제명 철회 요구하는 글이 수백건 올라오는 등 통합당 내에서도 논란이 계속됐다.

통합당 박순자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등의 음담패설이 오가는 팟캐스트 방송에 수차 출연했다면서 김 후보의 사퇴와 민주당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일축했으며 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범여권 지지자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민주당을 비판해온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나를 개쓰레기 취급한다"면서 욕설을 섞어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자 이날 사과했다. 시민당은 이에 대해 "자중자애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n번방 공작설'을 놓고 통합당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부·여당을 음해하려는 각종 의혹보도와 '아니면 말고 식'의 가짜뉴스 폭로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이미 n번방이니 뭐니 하다가 꼬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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