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 집단 확진 전국 85명…서울시, '익명검사' 시행
이태원클럽 집단 확진 전국 85명…서울시, '익명검사' 시행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05.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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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신분노출 걱정할 필요 없다…검사 안 받으면 200만원 벌금"
지난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5.11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5.11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국에서 85명이 확진됐다고 밝히면서 집단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익명검사'를 시행키로 했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는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그는 서울에서 51명이 발생했으며 경기에서 20명, 인천에서 7명, 충북에서 5명, 부산에서 1명, 제주에서 1명이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는 클럽 방문자와 그 가족·지인 등을 합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등 3천77명이 지금까지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천49명의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금 이태원 클럽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천517명 중에서 2천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천112명은 불통상태"라며 "이는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무조건 빨리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며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이웃, 나아가서 전체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나와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검사 대상자들이 신분노출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용산 01'과 같이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할 것이며, 주소와 전화번호만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사는 무료다.

그는 또 "한편으로는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한시바삐 확보하겠다"며 "이미 (경찰과 통신업체에) 요청을 해놨고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협조를 얻어 빨리 얻겠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다섯 개의 클럽과 그 인근에 왔던 사람들에 대한 접속자 명단을 한시바삐 구할 것이고 경찰청, 통신사에서는 사안이 긴급한 만큼 빨리 협조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게 즉각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다며 "서울시로서는 이태원클럽 관련한 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검사를 받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강제적 조치도 병행해서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태원 클럽에 다녀갔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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