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거리두기·대화금지…운동장·강당·복도서 띄엄띄엄 수험표 배부
[수능 D-1] 거리두기·대화금지…운동장·강당·복도서 띄엄띄엄 수험표 배부
  • 김시온 기자
  • 승인 2020.12.0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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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실 사전 방문도 올해는 못해
"혼자 공부할 시간 많아 좋아" vs "장소 제약으로 공부 어려웠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12.2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12.2 [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입 수능 전날인 2일 수험생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다.

경기도 용인 A 고교엔 수험표 배부 시각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수험생들은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교직원들은 학교 곳곳에서 거리두기와 대화 금지를 강조했고, 일부 학생이 시험장인 본관 건물 계단 위로 올라가자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A 고교는 운동장에 책상 4개를 2m 이상씩 거리를 두고 세워놓고 수험표를 배부했다.

각 반 담임교사들은 10시부터 10분 간격으로 2개 반씩 차례로 수험표와 수험생 유의사항 그리고 교사들이 손수 준비한 초콜릿, 과자, 과일 등 간식거리를 담은 작은 선물을 나눠줬다.

배부 시간 간격을 별도로 두지 않은 졸업생 수험표 배부처 앞에는 수험생 30여 명이 몰려 50m가량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A 고교 3학년 담임교사는 "올해 수험생이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다 겪은 세대라 그런지 매우 안쓰럽다"며 "본인 계획대로 수험생활을 이어오기 힘들었을 텐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청주 세광고 학교 강당에서는 9개반 학생들이 2m씩 떨어져 한 줄로 서서 수험표를 받았다.

이 학교는 오후 1시 수험생 예비 소집 때는 운동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수험생 유의사항이 적힌 이동 게시판을 세워 수험생이 거리를 유지하며 읽도록했다.

청주 운호고는 모든 학생의 발열검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서너 걸음씩 떨어져 수험표와 양말, 초콜릿, 마스크 등을 나눠줬고, 금천고는 마스크 800장을 수험생들과 시험 감독관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부산 동래여고는 학교 현관 앞에서 학부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는 학생들에게 수험표를 배부해 운동장이 수능생을 태운 차량으로 순식간에 가득 차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와 수험공부 환경에 제약이 컸던 점을 우려하는 한편, 수능 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한 졸업생 수험생은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내내 코로나 때문에 어수선해 수험생활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재학생인 조현우 군은 "학원이나 독서실을 편하게 가지 못해 장소 제약이 제일 큰 문제였다"며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점을 제일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 군은 "모의고사 볼 때는 마스크를 틈틈이 벗었는데, 실전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8시간 동안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 조모 군은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수능 마지막 일주일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고 황모 군도 "원격수업을 하는 동안 선생님에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해서 아쉽지만, 개인 공부 할 시간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시험장 소독 등 방역작업 문제로 수험생들의 시험장 사전 방문이 불가하다.

수험생들은 각 시험장 학교 운동장까지만 출입이 허용되기 때문에 밖에서 교실 위치를 파악해야 해 시험실내 자신의 책상 위치를 미리 확인할 수 없다.

A 고교 교장은 "이미 한차례 소독을 마쳤고 책상마다 설치한 가림판이 훼손될 수도 있어 수능 전 아무도 시험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학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숙지하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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