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쪽방촌 작은자교회 일기(1), 혼자드리는 예배
동자동 쪽방촌 작은자교회 일기(1), 혼자드리는 예배
  • 김시온
  • 승인 2017.02.06 0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주님보다 넘 사람을 그리워했나 보다!

서울역

▲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에서 사역하고 있는 작은자교회 담임목사인 최화성 목사가 쪽방촌 문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서울역 동장동에 가면 4평 남짖 작은자교회가 있다.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는 최화성 목사의 감동적인 사역 스토리를 통해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감동을 공유하고저 오늘부터 '동자동 쪽방촌 작은자교회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울역 동자동 쪽방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스토리속에 담겨진 사랑과 섬김 그리고 나눔의 이야기들을 연재하게 된다. 작은자교회 담임목사인 최화성 목사의 진솔한 감동이 '쪽방촌 사역 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오늘은 할 수 없이 코람데오다!
날씨가 오후부터 풀린다고 했는데, 교회는 여전히 춥다. 오늘따라 교회가 넘 추웠다. 평상시와 똑같은 것 같은데 공기가 다르다. 왜 그렇지? 내 몸이 민감한가?

어디에 창문이 열렸나?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 이상이 없다. 그래서 보고싶은 김OO씨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하는 말이 쌩둥맞다. "목사님, 교회는 내 체질에 안맞아요. 이제 전화 하지 마세요"

길게 한 번 숨을 내시고 냉정한 목소리에 부드럽게 대답했다. "누구보다도 OO씨가 나오면 힘이 났는데..어쩔 수 없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인사나 하면서 지냅시다."

그랬더니 하는 말!
"목사님, 죄송해요"
불교 주지승이 되려고 공부했던 그에게는 두 마음이 있다. 우상의 영이 가만두지 않는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똑같은 사람이 있다!
김OO씨다. 이 분은 고회를 다니다가 헌금에 시험을 들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불교를 믿는다고 법석을 떨었다. 자신도 알지못하는 주문을 공원에서 보란듯이 읽었다. 4년 동안이나 열심히 했는데 생활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냥 하나님에 대한 무지때문에 그냥 그렇게 세월을 날려 보냈다. 더군다나 교회에서 헌금때문 에 시험이 들었다는 그 분은 불교를 알기위해서 쓴 돈이 200만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교회에 나오면서도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팔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불교식으로 수행을 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생활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를 다닐 때마다 늘 안 좋은 일이 일어났나 보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교회에 다녀서 그렇다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난 담대히 말했다!
예수님을 믿을려면 제대로 믿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번에는 6개월을 믿어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한 달도 못돼서 KO패다. 벌써 세 번째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 우상의 영이 제일 쎄다!

전화를 했다!
이OO 어르신은 아파서 못나오신다고 말씀하셨다. 이OO 형제는 뭘 잘못먹어서 배탈이 났다. 민OO 형제도 아프다고 했다. 나머지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불통이다. 하지만 길OO 어르신은 나올 것 같아서 안 했다.

참 이상하게도 민OO 형제는 꼭 김OO 씨를 따라 간다. 신기하게도 김OO 씨가 나오면 나오고 안 나오면 안 나온다. 말씀 따라가는 신앙이 아니라 사람따라 가는 신앙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예배시간은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내 삶의 모든 시간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그래서 시간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요즘 내 시간은 넘 별로다. 정말 할 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은 데 따로 논다. 생각은 주님께 있는 데 행동은 내 것이 되었다.

광야에 외치는 소리가 되었다!
잠시 세례요한이 되었으면 했다. 그 분은 광야에서 외치기만 해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얼마나 말씀이 능력이 있었으면 광야로 모였을까?

기껏해야 메뚜기와 석청을 드셨던 분이, 기껏해야 짐승의 털로 만든 외투가 전부인 그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왔을까? 그 분이 예수님을 외칠 때마다, 높일 때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다. 세례를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래서 예수님 다음으로 세례 요한이 좋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는 곳, 유난히도 찬 바람이 느끼는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나님 앞에 찬양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 영혼이 은총입어..." 항상 나에게 은혜가 넘치는 찬양이다. 정말 눈물을 많이 흘리던 찬송이다. 첫 신앙의 모습을 그리며 조용히 나아갔다.

내 손이 난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늘어지는 내 목소리 때문에 보혈의 찬송을 불렀다.
힘찬 찬송과 아울러 박수를 치면서 주님을 바라 보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손이 넘 시렵다!
손이 씨뻘개졌다. 그래서 뜨거운 물을 컵에 담아 손난로로 사용했다. 내 맘도 내 손도 다 아리다.

오늘은 시편의 말씀을 선포했다!
시편119편 1-176절 까지 말씀을 선포했다. 말씀이 내 귀에 돌리면 '아멘'으로 화답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후1:20). 정말 오랫 만에 혼자 만이 맛볼 수 있는 은혜였다.

그 때 알았다!
혼자 예배를 드리면서 똑같은 난방을 했다. 사실 현재 교회는 윗풍이 넘 세다. 달랑 하나 밖에 없는 열선풍기 난방시설로는 추위를 잡을 수가 없다. 최소의 난방비용도 생각했다.

그런데 그동안 추위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 때 알았다. 내 맘이 썰렁하기도 했지만 '사람이 온도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한 사람이 36.5도 이상의 난로다. 둘이면?

그렇다!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될 수만 있다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산된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람을 여러가지 모습으로 귀하게 창조하셨다는 것이 실감난다.

이제야 사람이 귀하다는 것이 가슴에 와닿는다!
한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함이 함께 함께 하는 것이다. 언제나 교회가 따뜻해질까? 언제나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까?

예배 후에 심방했다!
이OO 어르신을 찾았다. 다행히도 누워있지는 않으셨다. 그런데 집안 상태가 말이 아니다. 바퀴벌레가 춤을 춘다. 건드릴 수가 없다.

여기 저기 무질서한 물건들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다. 넘 지저분한 환경이 바퀴벌레를 키웠다.
내 몸이 근질거린다. 하루 속히 청소를 해야할 상황 이다. 그런 곳에서 어르신이 바퀴벌레와 동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길한 예감이 든다!
깜짝 놀랬다! 몇일 전에 어르신이 아프셔서 병원에 가셨다. 그런데 검사를 하다가 뱃 속에서 혹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한 결핵환자로 의심이 되어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확실한 것은 몇일 있다가 병원에 가면 알 수 있다고 하셨다.

결핵이란 말에 말조심, 몸조심이 된다!
이 좁은 공간에서 바로 코 앞에서 어르신과 말하자 니 좀 찜찜하다. 마스크를 쓰고 얘기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쪽방이란 열악한 환경때문에 결핵 환자가 7명이나 발생했던 곳이기에 더욱 그랬다.

어째든 난 목사다!
진심으로 질병이 치유되기를 기도했다. 더러운 영들을 결박하고 물리치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대충 정리했다. 반찬을 드렸다. 그랬더니 어디서 받았는지 입을 사람있으면 주라고 Xl싸이즈 잠바를 주셨다. 저번에는 겨울 양발을 가지고 오셨다. 참 맘이 따뜻한 분이다.

그리고 앞으로 장례준비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물어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하신다.
"몰라요?" 그래서 물었다. "교회에서 해드릴께요." 씨익 웃으신다.

그래서 또 물었다!
가족관계를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17살에 돌아가 셨다. 어머니는 늘 때리면서 너는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야 한다고 구박했다고 한다. 여동생 둘은 결혼했는데 자신은 지금까지 혼자 살았다고 하셨 다.

그리고 속사포같이 말씀하신다!
내 어머니는 저주를 받아서 그런지 연탄까스를 마시고 살아나시더니 정신이상이 되어 집을 나가서 안들어왔다고 하신다.

항상 웃는 모습과 예스맨으로 사는 어르신이다. 그런데 이 어르신에게 이렇게 큰 슬픔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넘 내 가슴이 미어진다. 넘 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되지요?"

이OO 형제를 찿았다!
누워있었다! 어제 뭘 먹었는지 배가 아파서 혼났다 고 했다. 그리고 한탄한다. 삼백만원 수술비를 지원 받고도 최종 의사의 결정은 수술이 넘 위험하다는 것이다. 말로 위로해봐야 얼마나 위로를 받겠는가? 간절히 기도했다. 선포했다. 명령했다.

정말 넘 좋은 형제다!
법없이도 살 사람이다. 한 때는 아픈 발을 부여잡고 한 손으로 교회를 청소하던 형제다. 솔직히 말하면 주님의 역사가 꼭, 꼭, 꼭 필요한 사람이다.

참 주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
왜 주님께서 침묵하시는지 모르겠다. 그냥 침묵하 신다. 무익하나마 자랑한다. 다른 사람들은 기도하면 낮는다. 한 두사람이 아니다. 심지어는 전화로 기도해도 난 분들도 있다.

그런데 왜 그러실까?
정말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주님께 영광일 텐데...!
교회도 영광일 텐데...! 모든 것이 다 좋아질 텐데...

"사랑하는 주님! 언제까지 이 작은 자들에게 침묵하시렵니까? 가난한 종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아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